[공유] 건설사 하루 2곳씩 폐업…또 ˙4월 위기설˙
https://n.news.naver.com/article/215/0001197179
<앵커>
새해부터 문 닫는 건설사가 속출하며 건설업계에 다시금 4월 위기설이 고개를 들고 있습니다. 지방과 중견건설사들은 물론, 이제 대형사도 안심할 수 없어 보입니다.
자세한 이야기, 취재기자와 나눠봅니다. 부동산부 방서후 기자 나와 있습니다. 방 기자, 명절이 끝나자마자 좋지 않은 소식입니다. 건설사들이 줄폐업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주택경기 침체가 이어지며 주택건설업에 새로 뛰어드는 업체는 줄고, 반대로 문을 닫는 곳은 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난 한해 동안 421곳의 업체가 주택건설업에 신규 등록했는데, 연간 기준으로 지난 2009년(363곳), 그러니까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15년 만에 가장 적었습니다.
반면 같은 기간 주택건설업 등록을 자진 반납한 업체는 796곳이나 됐습니다.
주택 뿐 아니라 전반적인 건설경기가 위축되며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종합건설 업체들도 어렵긴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종합건설업체의 폐업 신고는 총 641건으로, 조사가 시작된 2005년(629건)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습니다.
부도업체도 점점 늘고 있습니다. 지난해 총 12곳의 종합건설업체를 포함한 29곳이 법정관리에 들어갔습니다. 역시 5년만에 가장 많은 규모고요.
이 가운데 시공능력평가 100위 내외의 업체들도 포함돼 있어 더욱 충격을 줬습니다. 시평 58위의 신동아건설은 물론 경남지역 2위 건설사인 대저건설까지 무너졌습니다.
올해 들어서도 벌써 58곳의 종합건설업체가 폐업을 신고한 것으로 파악되는데요. 지난 한 달간 하루 평균 두 곳씩 문을 닫은 셈입니다.
<앵커>
지난해 4월 태영건설 워크아웃 개시 이후 위기설이 본격적으로 대두됐던 것 아닙니까?
그러다 좀 잠잠해진 줄 알았는데 다시 이렇게 위기감이 감도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사실 건설업계에서는 공포가 커졌으면 커졌지 잠잠해진 적은 없다고 입을 모읍니다.
시평 16위로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태영건설의 경우 정부가 나서서 유동성을 공급했기 때문에 위기설이 가라앉았을 뿐,
지방 중소 업체들은 계속 무너지고 있었다는 거죠.
그런데 이제는 신동아건설 같은 수도권을 기반으로 사업을 영위하는 중견사까지 위태로워진 상황이고요.
앞서 유동성 위기를 겪은 롯데건설과 태영건설도 대출만기 연장 등으로 급한 불을 끈 것이지, 본질적인 문제가 해결된 것은 아니라는 지적입니다.
<앵커>
지난달 역대급 어닝쇼크를 낸 현대건설을 시작으로 대형사들도 안전하지만은 않아 보이는데, 어떻습니까?
<기자>
건설업계 맏형으로 군림하던 현대건설마저 지난해 1조2천억원의 영업적자를 기록하면서 23년만에 가장 큰 손실을 냈습니다.
고환율과 원자재 가격 상승 기조가 지속되면서 수익성을 갉아먹었고, 특히 자회사 현대앤지니어링의 해외 사업장 손실이 컸습니다.
다만 이런 대규모 비용을 지난해 4분기에 몰아서 반영하는 '빅배스' 전략을 택했기 때문에 조단위 손실이 나왔다는 게 회사 측 입장입니다.
빅배스란 목욕을 해 더러운 때를 씻어내듯, 과거의 부실 요소를 한 회계연도에 모두 반영해 위험 요인을 일시에 제거하는 회계기법을 의미합니다.
특히 현대건설처럼 최고경영자(CEO)가 새로 부임한 회사라면 전임자 임기 당시의 손실을 최대한 털어내려는 경향을 보이긴 합니다.
대규모 손실을 미리 실적에 반영하면 교체된 최고경영자는 부담을 덜고 업무를 할 수 있고, 향후 실적 개선도 더 쉽게 이뤄낼 수 있기 때문인데요.
하지만 나중에 반영하든 지금 반영하든 대규모 손실이 있었다는 점은 변함이 없습니다.
이번주에도 GS건설과 대우건설, DL이앤씨 등 대형사 실적 발표가 대거 예정돼 있는데요.
검단 사태 이후 기저효과가 지속 중인 GS건설 말고는 연간 영업이익 감소가 예상됩니다.
일각에서는 현대건설을 시작으로 대형사들이 그동안 드러나지 않은 부실을 한번에 털어내려는 움직임이 나타날 수 있다고 전망했습니다.
<앵커>
탄핵 정국에 미국발 관세 쇼크까지 건설업을 둘러싼 대내외 환경이 녹록지 않아 보입니다.
환율이 계속 오르면 건설업계엔 어떤 영향을 미치나요?
<기자>
지금처럼 고환율 기조가 지속되면 당장 원자재 수입 가격이 오릅니다.
환율이 10% 상승하면 0.34%의 비용 상승 압력이 작용하는데,
구체적으로는 원달러 환율이 1,450원대만 유지해도 건설부문 생산비용은 2.5% 증가하고, 1,500원으로 오르면 3% 이상 뜁니다.
이렇게 되면 가뜩이나 급등한 공사비가 또 오를 것이고, 이는 고스란히 분양가 상승으로 이어집니다.
분양가는 올랐지만 원가 부담도 같이 높아진 것이기 때문에 건설사 입장에서는 남는 게 없고, 최악의 경우 미분양으로 남게 됩니다.
이미 전국 미분양 아파트는 위험 수위인 6만가구를 웃돌고 있고,
건설사 유동성에 악영향을 미치는 준공 후 미분양은 4년여 만에 최대치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결국 건설업계에 닥친 보릿고개는 업체 규모를 막론하고 당분간 지속될 것이라는 우려입니다.
<앵커>
잘 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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